*Time Art를 작업하는 기간 동안 수백의 소재와 함께 하였습니다.


정면으로 마주해 서로의 성격을 시험했던 소재,
슬쩍 비켜서도 스스로의 본색을 쉽게 드러내던 소재,
싸움의 마지막 까지도 알듯 모를 듯 얼굴을 감추는 소재......,

 

말없는 자갈도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처럼 다루는 소재 또한 모양과 성격도
사람처럼 천차만별인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생활에서 당연히 있었던 것이 생명의 원천인 물과 만나고
자신과 다른 색과 만나서 사람의 시간이 아닌 그들만의 시간이 지난다음
조금씩 다른모습,


아니,

어쩌면 놀라울 정도로 예리한 그들만의 모습을 보여줄 때.
다음은 더 날카롭고 예리한 그들과 만나고 싶어서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시작하다 보니 그렇게 하염없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1년 365일 항상 다시 시작하다보니 기다리는 것이 잘 맞는 속옷처럼 착 달라

붙어 천년을 기다린 유령처럼 흔적 없는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존재하지만 존재를 느낄 수없는 무게감 없는 공기처럼 이 세상에 제가
존재한다는 것도 잊고 살 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묻습니다.] 뭘 그렇게 열심히 해?
    [대답합니다.] 몰라…….
      [묻습니다.] 재미있어?
    [대답합니다.] 힘들어......,
      [묻습니다.] 힘든데 왜 해?
    [대답합니다.] 몰라 왜 하는지, 알면 안 할 텐데…….

 

저마다 "혼과 의미"를 불어넣어 솜씨를 자랑하는 볼 것 많은 세상에서
왜 하는지도 모르는 텅 빈 마음이 행복하다면 이해가 가능할까요?

 

5월 어느 날

마음과 달리 육신은 현실이라서 냉장고를 열어 쉽게 먹을 수 있는
브로콜리를 데쳐서 잘게 자르다가 줄기의 속살에 눈이 고정되었습니다.
선명한 그린에서 유백색의 신선한 자연색까지…….

 

6월부터는 채소와 함께 놀아볼 요량입니다.
채소도전! 6월의 시작은 상큼 한 브로콜리와 함께......,

 

-VEGETABLES(브로콜리[broccoli])
브로콜리_1.jpg

 J0607 BROCOlpot_680.JPG